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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정이, 엄마와 딸의 신파 SF

by 자엄 2023.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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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

미래의 어느 날, 급격한 기후변화로 지구는 폐허가 되고 인류는 우주에 새로운 터전 ‘쉘터’를 만들어 이주하면서 수십 년째 내전이 이어집니다. 사랑하는 아픈 딸의 치료비를 구하기 위해 용병이 된 윤정이(김현주)는 출중한 실력으로 수많은 작전을 승리로 이끌며 전설의 용병이 됩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작전 실패로 식물인간이 되고, 뇌가 복제되어 전투 A.I. 탑재 안드로이드로 만들어져 AI 개발과 전투 시뮬레이션 실험 대상이 됩니다.

 

35년 후, 정이의 딸 윤서현(강수연)은 군수 AI 개발 회사 크로노이드의 연구팀장으로 최고의 AI 전투 용병 개발을 위한 '정이 프로젝트' 진행하게 됩니다. 서현은 엄마의 뇌를 복제하고 엄마의 모습인 AI가 괴로워하고 죽는 반복적인 연구를 냉혈안처럼 지켜봅니다. 하지만 서현의 폐질환으로 용병활동을 하게 된 정이가 딸인 자신을 원망하진 않았는 죄책감을 자지며 아직도 어린 시절 엄마와의 마지막 부비부비를 회상하며 그리워합니다.

 

정이 줄거리

2315년 해수면상승과 자원의 고갈로 우주의 쉘터로 나가고, 그중 쉘터 8,12,13호가 아드라인 자치국을 선포하며 내전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에 크로노이드 기업은 연합군의 최정예 용병이었던 윤정이를 전투 AI로 개발을 추진합니다. AI는 인간의 뇌를 복제하여 진행하는데 인간과 준하는 대우를 받는 A타입, 정부에 제한을 받는 B타입, 기업에 모든 데이터를 넘겨 무한 복제가 가능한 상업용 C타입으로 나뉘며, 정이는 유족에게 많은 보상을 주는 C타입으로 복제되고 있었습니다.

 

크로노이드의 연구팀장인 정이의 딸 윤서현(강수연)은 ‘정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전투 AI 개발에 힘쓰고 있지만 시뮬레이션에도 연구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크로노이드 회장은 내전 종식으로 인해 전투 AI연구가 끝났다고 이야기하며, 연구를 정리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회장의 뇌를 복제한 첫 안드로이드가 '정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서현과 대립하고 있는 연구소장 김상훈(류경수) 임을 밝히며, 다음날 연구종료를 끝으로 자신과 같이 집착이 강하고 포기를 힘들어하는 상훈 AI를 폐기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상훈은 뇌의 미확인 부분에 집착하고, 정이 22호의 몸을 자르며 미확인 부분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려 하자 서현과 또다시 부딪치고 연구원 재경이 정이 3호를 반출하여 속옷만 입힌 채 스트립쇼를 시키는 것을 목격합니다. 이에 재경은 크로노이드 본사의 새로운 테스트이며 상품가치가 있다며 섹스봇으로 개발할 의사가 있음을 밝힙니다. 서현은 정이 22호를 통해 정이가 서현이 주었던 마지막 인형을 잃어버려서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고 결국 그녀의 인간성(죄책감)으로 인해 마지막 임무에 실패했던 것을 알고 서현은 오열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실험날, 서현은 정이 22호에게서 미확인영역을 삭제한 후, 정이 22호에게 진실과 더불어 그녀에게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알려줍니다. 마지막 실험에서 정이 22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폐기처분을 위해 연구원들은 정이 22호를 데리고 창고로 향하는데, 상훈은 갑자기 의심이 생겨 다시 전투화면을 보고 정이 22호가 총탄에 맞지 않았고 실험에서 사망한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경보를 일으켜 연구소를 폐쇄하지만 정이 22호는 연구원들을 기절시킨 후 탈출을 감행합니다.

서현은 연구소 서버실로 가서 정이의 원본 AI데이터를 삭제하고, 정이 22호에서 전투 AI 바디로 정이의 뇌를 옮겨 모노레일로 전투 AI 22호와 탈주하는데 그 모노레일에는 상훈 AI가 타고 있었습니다. 모노레일 안에서 전투 AI 22호는 상훈 AI와 전투를 치르고 서현은 결국 총을 맞아 쓰러지게 됩니다. 서현은 22호에게 걱정 말고 도망가라고 하자 22호는 서현에게 볼부비부비를 합니다. 서현은 어릴 때 엄마에게 인형을 주었을 때와 같은 "이 세상 모든 행운이 함께하길..."이라는 말을 마치며 숨을 거두고 22호는 탈출에 성공합니다.

 

엄마와 딸의 신파 SF

영화 정이는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으로 영화 평점에 비해서는 나쁘지 않은 흥행성적을 기록하였습니다. 또한 윤서현 역으로 출연했던 강수연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연상호 감독은 인터뷰에서 영화 정이가 소박한 서사를 가진 단편소설과 같은 작품이라고 말한 만큼, SF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치밀하고 웅장함 보다는 엄마와 딸의 모성애와 결합된 비극적인 드라마를 초점으로 신파가 밑바탕이 되어 감성을 자극하는 SF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SF영화에서 기대하게 되는 영화적 재미는 다소 떨어지지만 얼굴만이 활용되는 김현주의 사이보그 연기와 이를 활용하는 연출 방식은 인상적이며, A. B, C로 구분되는 AI 체계는 흥미로운 소재입니다. 또한 모노레일 액션씬은 기계적이고 냉정하면서도 동시에 매우 인간적인 처연함을 보여주는데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있어도 마지막 액션씬에 대한 평가만큼은 대부분 호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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