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놈 vs 더 나쁜 놈
서울서부경찰서 강력 1팀 소속 형사 고건수(이선균)는 어린 딸 고민아(허정은), 여동생 고희영(신동미)네 부부와 함께 사는 이혼남입니다. 다혈질에 짜증 넘치는 성격으로 뇌물 비리도 저지르는 등 절대 좋은 형사라고는 할 수 없는 나쁜 놈입니다.
한편 박창민(조진웅)은 경찰의 신분으로 세관 등에 적발되어 압수한 마약을 이광민과 함께 빼돌려 자신이 운영하는 불법 클럽과 룸 등의 유흥업소들의 술에 넣어 판매하고, 야쿠자와도 거래하는 등 고건수와는 차원이 다른 더 나쁜 놈입니다. 박창민은 총에 맞아 죽은 이광민을 고건수가 차로 치자 고건수를 압박하여 이용하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박창민의 치밀하고 대담한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
끝까지 간다 줄거리
형사 고건수는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던 중, 경찰서에 감찰이 들어와서 자신을 포함한 강력 1팀의 비리가 폭로될 위기가 오고, 급하게 자신의 자동차를 몰고 가다 어떤 남자를 차로 치게 됩니다. 내려서 확인해 보니 죽어 있었고, 112에 신고를 하려고 하지만 마침 걸려온 딸의 전화에 고민을 하고, 근처에 순찰을 돌던 경찰차도 발견하게 되면서 급하게 숨어 버립니다. 고민 끝에 시신을 트렁크에 숨기고 다시 차를 모는데 이번에는 하필이면 음주운전 단속 중이었습니다. 상황에서 간신히 빠져나와 장례식장으로 돌아오지만 조문 온 강력반원들과 대화 중 동료 형사 최상욱(정만식)이 비리 문제에 대해 자신에게 모든 책임을 지게 하려는 모습에 한바탕 싸우게 되고, 감찰반이 고건수의 차를 수색할 수도 있다는 문자를 받으면서 초조함에 어머니의 입관도 제대로 못하게 됩니다.
그때 우연히 시신안치실과 외부로 통하는 환기구를 발견하게 된 고건수는 어머니의 관 속에 자신이 친 남자의 시신을 어머니 시신 옆에 숨기고 결국 관을 양자산에 묻으며 장례를 마치게 됩니다. 이후 고건수는 불법주차를 한 경찰 순찰차에 일부러 세게 박아버린 뒤, 정비 센터로 가 수리를 하며 뺑소니로 생긴 파손 흔적들까지 은폐하는 위장용 알리바이를 만들며 완전히 사건을 덮어버리려고 합니다. 한편 강력 1팀은 어느 경찰의 제보로 감찰반의 비리를 확인하여 역으로 치는 방법으로 해결하고 미제 사건을 담당하는 걸로 뇌물 비리 사건 또한 마무리됩니다.
그런데 배정받은 미제 사건의 수배범 이광민의 사진을 보니 자신이 뺑소니로 죽인 그 남자였고 동료들이 자신이 뺑소니 범인이라는 것을 알아낼까 봐 전전긍긍하지만 위기는 넘기게 됩니다. 다음날 고건수는 의문의 남자로부터 "이광민을 목격했다"는 제보 전화를 받게 되고, 고건수가 이광민 죽였단 사실을 다 아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고건수가 전화를 피하자 이후엔 고건수의 팀원들에게 이광민이 양자산 쪽에 있다고 신고를 하며 계속 고건수를 압박합니다.
그 의문의 남자의 정체는 알고 보니 박창민이라는 경찰이었고 박창민이 직접 증거는 없고 어디에 시신을 숨겼는지도 모른다는 걸 간파하고는, 오히려 큰소리를 쳐버리자 박창민이 경찰서로 고건수를 직접 찾아옵니다. 고건수는 화장실로 가 박창민과 단 둘이 얘기를 나누며 정말로 원하는 게 뭐냐고 묻자 박창민은 이광민의 시체를 가져오라고 합니다. 결국 열받은 고건수는 박창민에게 폭력을 쓰지만 도리어 제압을 당해 변기에서 물고문과 협박만 당하고, 결국 고건수는 오밤중에 어머니 무덤을 파헤쳐 이광민의 시신을 다시 꺼내게 됩니다. 그런데 그의 가슴에 2개의 총알 자국을 발견하고 박창민과 연관된 무언가가 있음을 직감하여 추적을 시작합니다.
추적 끝에 죽은 이광민의 고향 선배인 조능현을 통해 이광민과 박창민의 사이를 알게 됩니다. 박창민은 마약반에 있을 시절, 세관 등에 적발되어 압수한 마약을 이광민과 함께 빼돌려 자신이 운영하는 불법 클럽과 룸 등의 유흥업소들의 술에 넣어 판매하였고, 여기에 야쿠자들이 관심을 보여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거래를 텄는데 이광민이 계약금이 들어있는 금고 열쇠를 가지고 도망갔고 박창민은 열쇠를 찾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고건수는 다시 무덤에서 시신을 꺼내 수색하여 열쇠를 찾아냅니다.
이후, 고건수는 경찰서의 무기/화학류 보관실에 가서 실탄 5발을 반출하고 사제폭탄을 빼돌려 박창민과의 만남을 준비합니다. 이광민 시신의 열쇠가 있던 자리에 폭탄을 숨긴 뒤 트렁크에 싣고서 어느 농업용 저수지에서 박창민을 만납니다. 박창민에게 시신을 건네준 고건수는 자신의 자동차로 돌아가면서 기폭 스위치를 눌러 폭탄 타이머를 작동시키고 시간이 지나 폭탄이 터지며 박창민의 차가 날아가 저수지에 빠집니다. 모든 게 다 끝났다고 생각하면서 안심하고 모든 사실들을 자수하려고 반장에게 전화를 걸면서 집 현관문을 여는데 죽은 줄로만 알았던 박창민이 문 앞에서 나타납니다. 둘이 엎치락뒤치락 격투를 벌이 던 중 고건수와 박창민은 함께 권총을 발견하고, 서로 꺼내려고 발버둥 치다 고건수가 박창민에게 밀리면서 결국 총이 박창민의 손에 들어가나 싶더니, 총의 방아쇠가 못에 걸려 간당간당하던 상황에 결국 총알 한 방이 발사되는데 결국 박창민 쪽으로 발사되면서 박창민은 사망합니다.
똥줄 타는 긴박감을 느끼다.
영화 끝까지 간다는 개봉 전에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영화였습니다. 그러던 중 제67회 칸 영화제의 감독 주간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시사회에서 '기대 하나도 안 했는데 의외로 꿀잼'이라는 관객들 평가 속에서 입소문을 통해 전국 345만이라는 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하였습니다.
스릴과 서스펜스, 그 긴박한 사이사이 삽입된 코미디가 잘 어우러져 있고 불필요한 장면 없이 속도감 있게 이야기가 전개되어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고건수 역의 이선균은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탈피한 연기로 호평받았고, 박창민 역을 맡은 조진웅도 보는 내내 관객들을 소름 끼치게 만드는 미친 존재감을 뽐내며 극찬을 받는 등 배우들의 열연과 액션씬들이 눈 돌릴 틈이 없는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말 그대로 똥줄 타는 긴박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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