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와 소년과 친구
부유한 국회의원의 딸 성주희(손예진)는 귀한 집 딸답게 새침하고 도도한 겉모습과는 달리 처음 만난 남자아이에게 같이 귀신의 집에 놀러 가자고 제안할 만큼 적극적이고 개구쟁이 같은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사랑 앞에서는 조건이나 배경을 생각하지 않고 저돌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오준하(조승우)는 평범한 집안의 아들로 친구의 연애편지를 대필해 줄 만큼 감성적이고 문학 소년 같은 면모를 갖추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본인의 감정도 감추고 냉정하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어느 여름날 외삼촌 집이 있는 시골마을에서 놀러 온 주희를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준하와 주희는 마치 소설 소나기를 생각나게 할 만큼 순수하고 풋풋한 추억을 함께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잊을 수 없는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준하의 절친이자 주희의 집안에서 맺어준 약혼자인 오태수(이기우)는 활발하고 운동도 잘하고 친구들과의 의리도 깊은 멋진 소년입니다. 또한 자신의 절친과 약혼녀가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도 둘의 사랑을 응원할 만큼 쿨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권위적인 아버지로 인해 괴로움을 받기도 하고 친구 준하를 위해 주희를 좋아하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도 합니다.
클래식 줄거리
대학생 지혜(성주희 딸/ 손예진)는 친구 수경과 함께 같은 대학 연극부 선배 오상민(조인성)을 짝사랑합니다. 하지만 적극적인 수경이 상민에게 먼저 호감을 표시하고 상민과 수경은 사귀게 됩니다. 지혜는 새로 이사 온 집에서 우연히 엄마 주희의 일기와 편지를 보게 되고 엄마의 아련한 사랑에 대해 알게 됩니다.
어느 여름날 외삼촌 집이 있는 시골마을에서 놀러 온 주희를 우연히 만나 추억을 만들지만 방학이 끝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면서 헤어지게 됩니다. 준하는 주희을 잊지 못하고 있던 중, 절친 태수의 부탁 등으로 대필해 주던 연애편지의 상대가 주희임을 알게 됩니다. 태수 몰래 만남을 가지던 준하와 주희는 태수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태수에게 그 사실을 고백한다. 하지만 태수는 주희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음을 알고 쿨하게 둘의 사랑을 응원하지만 태수의 아버지는 주희가 국회의원의 딸이라는 사실 때문에 정략결혼을 포기할 수가 없었고 심한 매질과 억압으로 태수를 압박합니다. 괴로운 태수는 결국 자살을 시도하고 충격을 받은 준하는 주희를 포기하기로 결심합니다.
준하는 고등학교 졸업 후 군에 입대하여 월남에 파병을 가게 됩니다. 파병 반대 시위현장에서 우연히 만난 태수에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주희는 파월장병 환송식에서 준하를 찾게 되고, 준하에게 목걸이를 쥐여주며 살아 돌아오라고 외칩니다. 몇 년 후 귀국하여 카페에서 주희와 재회한 준하는 자신이 결혼했음을 알리고, 주희는 눈물을 흘립니다. 그런데 준하는 주희가 눈물을 흘리는 것도 모르고, 자꾸 어딘가 모르게 이상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사실 준하는 포탄 파편에 시력을 잃어버렸고 이를 숨기려고 준하는 보이는 척 연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주희는 이미 결혼을 했다는 준하를 뒤로하고 집안끼리의 약속대로 태수와 결혼하고 딸 지혜를 낳고 살아가던 중 준하가 죽었음을 알게 됩니다. 사실 준하는 주희와 만나기 전까지 결혼하지 않았고, 주희가 태수와 결혼 뒤 그제야 결혼했고 아들을 남기고 죽었음을 알고 주희는 오열합니다.
주희의 딸 지혜는 이러한 엄마의 사랑이 어딘지 모르게 자신의 사랑과 닮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어느 비 오는 날, 우산이 없던 지혜는 나무 밑으로 비를 피하러 갑니다. 그런데 상민도 지혜와 마찬가지로 우산이 없어서 지혜와 같은 곳에 비를 피하러 오고 상민을 만난 지혜는 피하려고 도망가려 했으나, 상민이 외투를 벗어 도서관까지 지혜를 바라다 주기로 합니다. 이를 계기로 지혜는 상민이 사실은 자신을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둘은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지혜는 상민의 연극을 보러 왔고 연극이 끝난 후 준하의 유해가 뿌려진 강가로 데이트를 갑니다. 지혜는 그곳에서 엄마의 사랑이야기를 상민에게 해주게 되고 상민이 그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사실 상민은 준하의 아들이었고 과거에 못 이루어진 준하와 주희의 사랑이 현재의 자식들에게 이어졌고, 결국 자식들이 이루지 못한 사랑을 완성시킨 것이었습니다.
사랑이야기의 고전 같은 영화
영화 클래식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제작되었고 2003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1960년이건, 2003년이건, 2023년이건 영화 클래식은 시대와는 상관없이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순수한 첫사랑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딱 맞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준하와 주희가 시골에서 처음 만나 귀신에 집에 같이 놀러 간다거나, 비 오는 오두막, 강가 징검다리 같은 장면이나, 지혜와 상민이 비 오는 날 재킷을 같이 쓰고 뛰어가는 장면 등 어느 러브스토리 영화에서 본 듯한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이는 식상한 느낌을 주기보다는 아련한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사랑이야기의 고전 같은 느낌을 줍니다. 마음을 정화하고 싶을 때 보면 좋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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