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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괴물, 평범한 가족의 사투

by 자엄 2023.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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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네 가족

박강두(송강호)는 박희봉의 장남으로 상당히 멍청하고 다소 모자란 인물로 아내는 도망간 홀아비이며 아버지와 두 동생들 그리고 외동딸 현서가 전부입니다. 한강 시민공원에서 매점을 꾸리는 일이 전부라 부유하진 않지만 현서와 함께라면 세상 그 무엇도 즐거울 만큼 부성애가 남다릅니다. 강두의 아버지 박희봉(변희봉)은 평범한 할아버지지만 매점 한쪽에 직접 잡은 멧돼지의 머리가 걸려있거나, 가족들 중 유일하게 총으로 괴물에게 피해를 입힐 정도로 사격이 뛰어납니다. 강두의 남동생 박남일(박해일)은 운동권 출신이며 하는 행동거지가 미덥지 못한 형을 무시합니다. 강두의 여동생 박남주(배두나)는 국가대표 양궁 선수이며 아빠밖에 없는 현서에게는 엄마이자 언니 같은 존재입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긴장 때문에 제 때 활을 쏘지 못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본 실력은 뛰어나서 대회에서 퍼펙트 텐을 쏠 정도입니다. 강두의 딸 박현서(고아성)는 철이 일찍 든 똘똘하고 야무진 아이입니다. 괴물에게 잡혀가 생사를 오가는 상황에서도 세주를 지켜주고 탈출을 시도하는 등 의연한 모습을 보입니다.

 

괴물 줄거리

2000년, 미 8군 용산기지에서 독극물을 한강에 흘려보내고 이후 한강에서 기형의 생명체가 발견되지만 대수롭지 않게 지나갑니다. 한강 시민공원에서 매점일을 하며 살아가는 박씨네 가족은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한강에 놀러 온 손님들을 상대던 중 주위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호기심이 생긴 강두는 사람들을 따라가 보니 서강대교에 이상하게 생긴 생명체가 매달려 있었습니다. 잠시 후 강두가 돌아가려던 순간, 저 멀리서 괴생명체가 사람에게 공격적으로 달려들고 기괴하게 생긴 생물을 본 사람들은 재빨리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평화로웠던 한강 시민공원 일대는 괴물의 공격으로 인해 아수라장이 됩니다. 괴물의 공격으로 도망치던 사람들 중 몇몇은 교량 아래에 있던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가고, 괴물은 그대로 컨테이너로 돌진하여 문을 부숴버리고는 안으로 들어가 안에 있던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합니다. 강두는 광경을 지켜보다 컨테이너 안에 자기 아이가 있다며 구해달라는 아주머니에 의해 컨테이너 쪽으로 떠밀리고, 강두의 옆에 있던 한 외국인 남자도 가지 말라고 뜯어말리는 여자친구도 마다하며 컨테이너 안에 갇힌 사람들을 구하러 갑니다. 이렇게 컨테이너 쪽으로 뛰어온 두 사람은 합심해서 표지판을 던져 괴물의 정수리에 가격하는 데 성공하지만 표지판에 맞은 괴물은 오히려 격분하여 두 사람을 공격하고 외국인은 한쪽 팔을 짓밟힙니다. 겁에 질린 강두는 얼굴에 묻은 피만 대충 닦고는 서둘러 도망칩니다.

한편, 강두의 동생 남주의 양궁 경기 중계를 보느라 바깥의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던 강두의 딸 현서는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남주에 아쉬워하며 밖으로 나왔습니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어다니는 걸 보게 되고 강두에게 팔이 잡혀 뛰어가는데 같이 넘어져 버립니다. 현서는 미처 일어나지 못하고 괴물의 꼬리에 낚아채여 끌려가고 괴물은 그대로 물속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눈앞에서 딸아이가 끌려가는 광경을 목격한 강두는 눈이 뒤집혀 곧바로 물에 뛰어들어 헤엄쳐 가려고 했지만, 수영을 하지 못했던지라 괴물은 금세 강 건너편으로 넘어갔고 결국 괴물을 놓쳐버리고 맙니다. 이후 한강 괴물소동으로 인한 희생자들 분향소에서 박씨네 가족들은 현서의 영정사진을 보며 오열합니다. 그날 밤, 노란색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분향소로 와서 괴물과 접촉이 있었던 사람들을 잡아가고 뉴스에서는 강두와 함께 괴물과 싸우다 한쪽 팔을 짓밟힌 외국인이 신종 바이러스 감염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정부에서는 일부 특수부대와 방역기구만 한강에 남기고 철수시킨다고 하자 사람들은 겁에 질립니다. 박씨네 가족은 바이러스 증세를 대비하여 강제입원 조치를 당합니다. 병원에서 갑자기 휴대전화가 울리더니 죽은 줄 알았던 현서의 목소리가 들리고 현서는 큰 하수구라면서 자기 위치를 알리려고 하나 전화가 끊어져 버립니다. 다음 날, 강두는 경찰과 의사에게 딸아이가 살아서 전화를 걸었다고 이야기하고, 의사는 딸을 잃은 충격으로 미친 것 같으니 이해해 주자며 그냥 가버립니다. 자기네 말을 믿어주지 않는 그들을 본 박씨네 가족들은 결국 병원을 탈출하기로 하고 우여곡절 끝에 탈출에 성공해서 현서가 말한 '큰 하수구'라는 곳을 찾아내기 위해 한강에 있는 모든 하수구를 뒤지면서 고군분투하기 시작합니다.

박씨네 가족은 드디어 괴물과 마주치자 희봉은 총을 발사하지만 괴물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총소리에 경찰이 몰려와 강두는 체포되고 남일과 남주는 뿔뿔이 흩어지면서 첫 번째 사투는 끝이 납니다. 이후 남일은 위치추적을 통해 현서가 원효대교에 있다는 걸 알아내고 남주에게 문자를 남기고 남주는 현서가 있는 하수구로 달려가서 강두에게 연락 후 괴물에게 화살을 꺼내 들지만 괴물에게 치여 옆에 난 구멍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강두 갑자기 남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병원에서 나가려고 하지만 강제로 있지도 않은 바이러스 검출을 위한 뇌수술을 당합니다. 결국 강두는 인질극을 벌여 다시 한번 병원에서 탈출하고 원효대교로 향합니다. 한편 현서는 나중에 잡혀온 세주와 서로 의지하며 탈출하기 위해 옷가지를 긁어모아 밧줄을 만들지만 괴물에게 들켜 결국 잡아 먹히고 맙니다. 마침내 원효대교 밖으로 나타난 괴물의 입 안에서 현서와 세주를 꺼내지만 현서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강두와 남일, 남주는 현서의 시체를 보고 크게 슬퍼하고 현서의 죽음에 분노한 박 씨 일가는 괴물을 아예 처치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맨 먼저 나선 강두는 생물재해 표지판의 콘크리트 지지대를 부수곤, 괴물에게 정면으로 맞서 후려갈겼지만 유효타를 주지 못합니다. 이어서 남일은 괴물을 죽이려 화염병을 던지고 남주는 깨진 화염병의 종잇장을 화살에 꽂아 괴물에게 쏘고 불화살은 정확히 괴물의 눈을 꿰뚫고 온몸에 불을 뒤집어씁니다. 불에 타며 괴로워하던 괴물은 자신이 헤엄쳐왔던 한강을 발견하고 돌진하지만 강물 바로 앞에서 깨어난 강두가 아까 괴물을 상대할 때 쓴 그 표지판 기둥의 날카로운 부분으로 괴물의 목구멍을 찔러 관통시킵니다. 마침내 괴물은 신음을 내며 쓰러져 죽고, 강두, 남일, 남주는 현서를 안으며 슬퍼하면서 강두는 기적적으로 깨어난 세주를 안고 돌아갑니다. 아버지를 잃은 아들임과 동시에 자식을 잃은 아버지인 강두와 부모와 형 등 혈육을 모두 잃은 세주가 가족으로서 함께 하고 서로의 부족함과 허전함을 채워주며 살아가게 됩니다.

 

평범한 가족의 사투

영화 괴물은 2006년에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작품으로 한국에서 드문 장르인 괴수 영화이고 여름 시즌을 장식할 대작이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아 천만 관객을 넘은 흥행을 기록하였습니다. 괴물의 개봉 후에도 국내 괴수 영화들이 나왔지만 아직까지 괴물의 CG, 스토리, 연출을 뛰어넘는 작품은 없을 만큼 모든 면에서 훌륭한 작품입니다. 주제곡인 '한강찬가'가 영화의 곳곳에 흐르는데 영화가 개봉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방송 삽입곡 등에 널리 사용되며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진지한 분위기로 영화와 잘 어울립니다.

 

영화 괴물은 일반적인 괴수 영화들처럼 매우 거대하고 총이나 미사일에도 꿈쩍 않는 괴물들이 도시를 파괴하며 다른 괴물들 혹은 로봇들이랑 싸우는 통쾌한 액션들이 등장하는 단순한 괴수 영화가 아닌, 여러 장르가 어우러진 매우 특이한 영화입니다. 특히, 블랙 코미디로서의 면도가 돋보이는데, 반미 요소도 일부 포함되어 있고 사회의 무능함과 제도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서민들이 스스로를 구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가족의 사투를 그려낸 영화로, 현실을 반영한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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