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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신세계, 세 남자가 꿈꾸는 서로 다른 세계

by 자엄 2023.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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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남자

정청(황정민)은 골드문의 전무이사로 공식적인 조직 서열은 3위이나 조직의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자신의 행동거지에 매우 당당하며 웃긴 욕설과 깨방정으로 주위 사람들을 웃게 만들기도 합니다. 별 것 없는 동네 건달이었던 시절에 자신과 똑같이 화교 출신이며 같은 고향 출신이기도 한 이자성을 만나 그의 보좌를 받아 지금의 자리에 올랐으며 그 덕에 자성을 크게 아낍니다. 정청은 자성이 버릇없게 굴거나 짜증을 내도 좋아할 정도로 자성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입니다. 

 

이자성(이정재)은 사실 폭력 조직에 들어간 위장 경찰로 중요 정보들을 경찰에 넘기며 스파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조직 내에서는 정청의 오른팔로 정청과는 여수의 일개 건달이었을 때부터 호형호제하던 각별한 사이로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경찰과 조직 사이에서 갈팡질팡하지만 결단을 내리고 난 후에는 누구보다 빠르고 수단을 가리지 않는 냉철함을 보여줍니다.

 

강형철(최민식)은 경찰대학 출신으로 좋은 성과를 올리다가 프로젝트를 실패하면서 좌천되었고 이때 화교 출신 경찰 이자성을 만나 정청에게 붙여 스파이 역할을 시킨 현재 경찰청 수사기획과장입니다. 정의를 위해 일에 매진하지만 이를 위한 과정은 결코 정의롭지 않아서 약속을 어기고 석동출 회장이 죽은 후에도 골드문을 경찰의 꼭두각시로 만들려는 생각에 이자성을 경찰로 복귀시켜 주지 않아 궁지로 내몰고 맙니다.

 

신세계 줄거리

강형철(최민식) 과장은 폭력 조직에 위장 경찰을 투입하여 조직의 핵심인물로 만들어 경찰에 협조적인 조직으로 운영하고자 신세계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이에 귀화한 화교 출신의 신임 경찰 이자성(이정재)을 비밀리에 접촉하여 여수의 건달이었던 정청(황정민)과 한패가 되도록 조장하고 정청은 이자성의 보좌를 받으며 북대문파를 만들고 서울까지 진출합니다. 서울의 제일파와 재범파까지 3개 조직은 조직을 전부 합쳐 하나의 재범파의 보스인 석동출(이경영)을 회장으로 기업형 조직인 골드문으로 발전합니다. 제일파의 보스 장수기(최일화)가 서열 2위, 북대문파의 보스 정청이 서열 3위, 이중구(박성웅), 이자성도 중역을 차지합니다. 경찰은 단순 깡패 시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력을 불린 골드문을 보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고 특히 이자성을 통해 조종해 온 줄 알았던 정청의 어이없는 조직 통일 탓에 계획을 망친 강 과장은 분을 삭입니다. 이에 강 과장은 이자성을 온갖 수단으로 압박하면서 무리할 정도의 스파이 행위를 강요하고 이자성은 자신을 협박하고 괄시하는 강 과장에게 분노하지만, 경찰로서의 책임감과 자긍심을 위해 강 과장의 요구를 들어 골드문 내부자료를 경찰 쪽에 계속해서 흘립니다. 그 결과 석 회장은 경찰에 체포되기에 이르지만, 검찰의 불기소처분으로 멀쩡히 풀려나고 골드문 내부에서는 회장의 체포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대적인 내부 스파이 숙청이 일어나면서 기존 간부들이 여럿 제거당합니다. 

한편 풀려난 석동출은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하고 중국에 출장 갔던 정청을 포함한 골드문의 전 직원과 간부가 모인 성대한 장례식이 열립니다. 이후 다시 중국 거래를 마무리 짓기 위해 출국하려던 정청은 공항에서 경찰에게 이끌려 강 과장과 만나고 강 과장은 자신에게 협조하면  이중구를 주저앉혀 후계자 전쟁을 도와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정청은 일단은 거절하고 출국하지만 내부 첩자를 의심해 중국 해커들에게 경찰청 자료를 해킹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연변의 살인청부업자 조직 연변거지들(김병옥, 우정국, 박인수, 정영기)도 불러들이라고 지시합니다. 정청이 중국에 가 있는 사이 이중구는 그룹 회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골드문 간부들을 포섭하지만 강 과장의 손에 연행되어 구속되고 면회를 간 정청에게 이중구는 정청이 손을 써서 이 지경이 된 것이라며 분노하면서 회장님도 네가 죽인 게 아니었냐고 쏘아댑니다. 정청은 중국의 해커 집단이 캐낸 경찰청 자료를 통해 골드문에 잠입한 스파이들의 정체를 파악하고 '연변 거지들'을 통해 자성의 바둑 선생이자 접선용 경찰이었던 신우를 납치하고 자성을 부둣가로 불러들입니다. 정청은 신우가 잡힌 모습에 당황한 자성을 보며 여기에 또 한 명의 스파이가 있다며 갑자기 옆에 있던 자성의 심복 석무를 삽으로 때려눕힙니다. 석무는 이자성 조차 몰랐던 위장 경찰이었던 것입니다.

내부 스파이가 모두 제거되고 자성의 신변마저 노출되자 그제야 강 과장은 자신이 정청의 낚시에 걸려들었음을 깨닫고 수감되어 있는 이중구를 도발해 정청을 제거하려 합니다. 한편으로는 강 과장은 골드문의 유력한 후계자였던 정청과 이중구를 공멸시키고 장수기를 바지사장으로 내세운 뒤 이자성을 실질적인 골드문 실세로 만드는 작전을 세우고 이를 이자성에게 지시합니다. 도저히 그렇게는 못 하겠다는 자성에게 정청이 이자성의 정체를 알고 있고 경찰 기록은 자신이 직접 삭제했으므로 협조하라고 협박합니다. 강 과장의 계획대로 이중구는 재범파에게 정청의 습격을 지시하고 정청과 그 부하들은 습격당하여 치명상을 입고 그 과정에서 임신 중이었던 이자성의 부인 한주경은 유산을 하고 맙니다. 치명상을 입은 정청은 경찰에게 발견되어 병원으로 후송되고, 찾아온 자성에게 "이제 그만 선택해라. 독하게 굴어… 그래야 네가 살아… 알겠냐?"라는 말을 중국어로 남기고 사망합니다. 운명의 골드문 회장 선임 임시 이사회 날, 이자성이 집을 나서려 할 때, 장수기가 이자성을 처치하려 하지만 오히려 이자성에게 당하고, 이중구는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되지만 암살자에게 당합니다. 동시에 연변 거지들을 시켜 고 국장, 강 과장도 살해합니다. 이렇게 이자성은 골드문의 경쟁세력과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한 나절만에 없애버리고 골드문의 회장이 되고 정청과의 옛일을 추억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세 남자가 꿈꾸는 서로 다른 세계

영화 신세계는 청소년 관람불가의 조폭 영화임에도 관객수 400만 명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하였습니다. 경찰이 폭력 조직에 잠입한다는 설정은 영화 무간도, 라이벌을 제거하는 것은 영화 대부와 유사하여 영화 신세계는 유명한 범죄 영화들의 짜깁기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을 정도로 배우들의 호연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주연들 뿐만 아니라 조연들의 연기도 탁월했고 특히, 이중구 역할의 박성웅의 존재감이 빛났다는 평이 많습니다.

 

영화 신세계의 정청, 이자성, 강형철 세 남자는 새로운 세계를 꿈꿨지만 서로 다른 방향이었기에 결국 누구 하나도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합니다. 또한 정의를 위한 목적이었다고 해도 과정과 결과가 조폭과 다름없이 모두 추악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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