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와 부하
서울 어느 호텔의 스카이라운지는 냉철하고 명민한 완벽주의자 김선우(이병헌)의 작은 성입니다. 선우는 30대 중반으로 호텔 레스토랑의 실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나 실상은 조직폭력배입니다. 과거에는 경호원으로 근무한 적도 있습니다. 선우는 ‘왜’라고 묻지 않는 과묵한 의리, 빈틈없는 일 처리로 보스 강 사장의 절대적 신뢰를 얻고 스카이라운지의 경영을 책임지기까지 꼬박 7년의 세월을 바쳤습니다.
강 사장(김영철)은 룰을 어긴 자는 이유를 막론하고 처단하는 냉혹한 보스입니다. 표면적으로는 호텔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행세하고 있지만 사실은 거대한 폭력조직을 이끄는 보스이자 뒷세계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거물입니다. 자신의 개인적인 일까지 맡길 정도로 선우를 신임하고 있습니다. 한편 강 사장은 남들에게 말 못 할 비밀이 하나 있는데 젊은 애인 희수의 존재입니다. 그녀에게 딴 남자가 생긴 것 같다는 의혹을 가진 강사장은 선우에게 그녀를 감시, 사실이면 처리하라고 명령합니다.
달콤한 인생 줄거리
김선우가 속해있는 조직의 보스 강 사장은 본인이 가장 신임하는 선우에게 자신의 젊은 애인 희수에 대한 감시를 맡깁니다. 자신이 한국을 떠나 있는 동안, 희수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는지 알아보고, 만약 남자가 생겼다면 둘 다 조용히 처리해 버리라고 지시합니다. 명령을 받은 선우는 희수의 주변을 맴돌면서 감시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때마침 같은 시기에 터진 경쟁 조직과의 불화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선우는 특유의 독선적인 성격 탓에 함께 일하는 문석(김뢰하)과 충돌을 일으키고, 불화의 주범인 백대식(황정민)과도 크게 대립하게 됩니다. 희수는 실제로 또래의 남성과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고, 선우는 그 현장을 목격하고서 즉시 남자에게 폭력을 행사합니다. 그 뒤 보스에게 보고하고 희수마저 처리하려 했지만 마지막 순간, 그는 알 수 없는 망설임 끝에 마음을 바꿔 없었던 일로 하면서 그 자리를 떠납니다.
백대식의 부하 오무성(이기영)은 선우를 잡으러 가기 전에, 정체를 감추고 선우를 만나 사과를 요구합니다. 사과만 한다면 아무 일 없을 거라고 말하는 오무성을 선우는 한마디로 일축하고, 결국 오무성이 동원한 어깨들에 의해 선우는 자신의 집에서 습격을 당합니다. 이후 갖은 고문을 당하면서도 백대식을 노려보며 "절대 우리 조직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면서 이를 갈지만 그를 잡아오라 한 건 다름 아닌 자신의 보스 강 사장이었습니다. 담금질을 당한 선우를 대면한 강 사장은 어째서 자신을 배신했는지 추궁하지만, 선우는 자신의 행위를 설명하지 않습니다. 이에 징벌로서 산 채로 구덩이에 파묻히게 되었지만, 강 사장이 마지막 기회를 주고자 일부러 구덩이를 얕게 팔 것을 지시했기 때문에 선우는 구덩이 밖으로 살아서 빠져나옵니다. 하지만 끝내 용서를 비는 것을 거절한 선우는 결국 더 깊은 구덩이에 파묻힐 위기에 놓이고 자신을 감시하던 문석과 그 수하들과의 격투 끝에 차량을 탈취하여 탈출에 성공합니다.
얼마 후 대강 몸을 추스른 선우는 조직 내의 친한 동생인 민기(진구)의 도움으로 돈을 받아 소규모 무기 밀매 조직과 접선하고 그들의 두목 태웅(김해곤)으로부터 권총과 실탄을 조달합니다. 권총으로 백대식과 강 사장의 부하들을 사살하고 옛 직장인 스카이라운지로 다시 돌아와 그곳에서 강 사장과 대면합니다. 7년을 충성한 자신한테 왜 그랬냐고 묻는 선우에게 강 사장은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라고 말합니다. 강 사장의 배신을 이해할 수 없는 선우는 "나 진짜로 죽이려고 그랬어요? 7년 동안 당신 밑에서 개처럼 일해온 날!"이라고 울부짖지만 두 사람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선우는 옛 보스인 강 사장마저 사살합니다.
이후 백대식의 하수인들이 쳐들어 오고 치열한 총격전 끝에 결국 선우는 대부분의 상대를 사살하지만 자신도 치명상을 입고 맙니다. 선우는 희수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의 목소리를 듣지만 곧 힘이 다해 핸드폰을 떨어트립니다. 이때 선우가 사살한 무기밀매상 태웅의 동생 태구(에릭)는 리볼버를 들고 난입해서 현장에 남은 조직원들을 처리하고, 이어 선우마저 사살합니다. 죽기 직전, 선우는 "너무 가혹해..."라는 말을 남기며 희수를 추억합니다.
우아한 누아르
영화 달콤한 인생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는 물론 화려한 액션씬, 자연스러운 연출 등 대한민국의 대표 누아르 영화입니다. 감독과 스태프들은 이 영화를 우아한 누아르라 하여 '우와르'라고 불렀으며 개봉 당시 비수기에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누아르 장르로 관객수 127만이라는 흥행실패를 기록하였지만 DVD 등 2차 시장에서 흥행했고 팬들을 많이 확보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또한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라는 명대사가 여러 매체를 통해 패러디되며 유명세를 탔습니다.
영화 달콤한 인생의 주인공 김선우 역할의 이병헌은 무려 12시간 동안 매달린 채 찬물에 젖은 상태로 얻어맞는 연기를 해야 했는데 이때 너무 힘들어서 영화를 찍다가 진짜로 울었고 그걸 본 김지운은 울고 있는 이병헌의 표정이 참 가련하고 예쁘다며 좋아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고생한 만큼 영화에선 이병헌이 확실히 돋보이고 이 영화의 제작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이병헌을 위한, 이병헌에 의한, 이병헌의 영화”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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