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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기생충, 계층에 대한 우화

by 자엄 202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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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족

기택의 가족은 모두 백수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살 길이 막막한 생활을 합니다. 여러 사업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아버지 김기택(송강호), 해머 던지기 선수 출신인 어머니 박충숙(장혜진), 명문대 지망 4 수생 첫째 김기우(최우식), 미대 지망생 둘째 김기정(박소담)은 꼽등이와 바퀴벌레가 득실거리고, 주정뱅이가 노상방뇨하는 것을 반지하 창문 너머로 지켜보는 것이 일상인 밑바닥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가족 간의 사이는 좋습니다. 어렵사리 기우가 피자집 아르바이트 자리를 마련하고 조촐한 가족 파티를 열고 있던 어느 날, 기우의 친구 민혁(박서준)이 집으로 찾아옵니다. 민혁은 명문대에 다니고 있고, 고등학생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자신이 유학을 가야 하니 기우에게 과외를 해보라고 소개해 줍니다.

 

기우가 과외를 하게 된 박다혜(정지소)는 굉장한 부잣집 딸로, 다혜의 아버지 박동익(이선균)은 글로벌 IT 기업의 CEO, 영&심플한 어머니 최연교(조여정), 동생 박다송(정현준)과 함께 엄청나게 고급스러운 저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기우는 명문대생 케빈으로, 기정은 다송의 미술선생님 제시카로, 기택은 동익의 운전기사, 충숙은 가정부로 차례로 소개하며 온 가족이 박 사 장 네를 속이고 박 사 장 네 집안에 고용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송이 버릇없이 수업 도중에 뛰쳐나가 기택과 충숙의 냄새를 맡은 뒤 "냄새가 똑같아. 제시카 선생님한테도 비슷한 냄새가 나는데."라고 하며 당황시키는데, 박 사장 부부는 대수롭지 않게 넘깁니다. 이후 기택 가족은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으면서 비누를 각자 다른 것을 쓰고 빨래도 따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기정은 그보다 반지하 냄새 자체가 문제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빛과 그림자 같은 두 가족이 얽히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기생충 줄거리

다송의 생일을 맞아 박 사 장 네 가족은 다 같이 캠핑을 떠나게 되었고, 박 사장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기택네 가족은 박 사장의 저택을 제 집인 양 들어앉아 쓰게 됩니다. 기우는 집 앞 정원에 누워 다혜의 일기장을 읽으며 여유를 즐기고, 기정은 욕조에서 TV를 보면서 목욕을 하고, 충숙은 옛 선수 시절처럼 해머 던지기를 즐깁니다. 밤에는 저택에 있던 고급 양주를 털어 술판을 벌이고 비 오는 잔디밭을 바라보며 저택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을 때, 뜬금없이 초인종이 울립니다. 예전에 쫓겨났던 가정부 문광이 너무 급하게 쫓겨나서 집에 놓고 온 것이 있다며 문을 열어달라고 애원합니다.


포기할 기색이 전혀 없어 보이는 계속되는 애원에 충숙은 어쩔 수 없이 난장판이 된 마루를 대충 정리하고 나머지 가족은 숨긴 채 문을 열어줍니다. 집에 들어온 문광은 엄청나게 긴 계단이 아래로 이어져 있는 지하실로 내려갔고 그 끝에는 경악스럽게도 웬 낯선 남자가 있었습니다. 사실 그곳은 지하 방공호였고, 또 다른 사람, 문광의 남편 오근세(박명훈)가 이미 기생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문광 부부를 신고하려는 기택네, 기택네의 정체를 알게 된 문광이 서로 이를 폭로한다고 협박하면서 난리법석 끝에 기택네 가족은 문광 부부를 제압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후 갑자기 박 사 장 네가 돌아오고 기택네는 급하게 상황을 숨기며 그 과정에서 문광은 계단에서 굴러 뇌진탕으로 끝내 죽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기택네는 박 사장집에서 무사히 탈출하지만 집에 거의 당도해 보니 홍수가 나서 동네는 물론이고 자신들의 반지하 집까지 침수된 것을 보게 됩니다.

 

다음 날 아침, 연교는 맑게 갠 날씨를 보며 다송의 생일 파티를 계획하며, 기택네를 집으로 불러들입니다. 기택과 함께 장을 보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뒷좌석의 연교는 편한 자세로 지인들에게 선물은 절대 가져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며 초대 전화를 돌리던 중 문득 기택에게서 박 사장이 말하던 그 냄새가 난다는 것을 깨닫고 불편한 듯 창문을 내려 환기를 시킵니다. 내색은 안 하지만 지난밤의 대화를 엿들은 기택도 연교의 행동의 의미를 눈치챈 표정입니다. 기택은 전날 폭우로 인해 집을 잃었는데, 이를 알 리 없는 연교는 밤새 내린 비로 미세먼지가 씻겨 내려가 날씨가 굉장히 좋아졌다고 말하고, 심신이 피로한 기택의 표정은 점점 굳어갑니다. 모두 생일 파티를 준비하는 사이 기우는 방공호로 내려가고, 아내의 복수를 하기 위해 나타난 근세가 기우를 공격하는 것을 시작으로 생일파티는 끔찍한 핏빛으로 물들게 됩니다.

 

현실이기에 씁쓸한 여운

영화 기생충은 코미디로 시작해서 스릴러를 지나 사회비판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최고의 영화입니다.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영화제에서 2019년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습니다. 영화에서는 두 가족을 통해 사회의 계층, 빈부격차를 신랄하게 묘사하였고 이로 인한 갈등을 재미있게 혹은 불편하고 끔찍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계층의 역전은 상상일 뿐이라는 영화의 결말은 우리의 현실이기에 씁쓸한 여운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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